이문서는 엔지니어가 알아야할 재고관리 시스템의 지식과 기술 의 책의 내용을 참고하여 스터디 하기 위해서 정리한 글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611694
이문서는 제가 학습하고 정리한 내용과 일부 내용은 Claude Code의 Opus 5 사고 모델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모델 사용일: 2026년 09월 02일
마지막 9장은 원가 관리입니다. 8장이 "재고를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를 다뤘다면, 9장은 "그 금액은 애초에 어떻게 계산되는가"를 다룹니다. 재고 금액의 출발점이 원가이기 때문에, 이 장은 8장보다 한 단계 더 아래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장에는 재고 관리 시스템과 원가 관리 시스템이 왜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나옵니다. 제작 중인 물건의 원가를 계산하려면 재고 관리 시스템에서 가공 진척도를 산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원가 관리의 필요성
1.1 원가 계산이란
제조·생산 공정에서는 원재료나 물품 조달 이외에도 다양한 비용이 듭니다.
- 가공 작업에 드는 스태프의 인건비
- 설비·기계의 감가상각비
- 그 외 다양한 비용
즉 원가는 "재료값"이 아닙니다. 물건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데 들어간 모든 비용의 합입니다.
1.2 원가 계산의 목적
원가 계산을 하는 이유가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같은 결산 서류로서 대외용으로 결산 수치를 공표하기 위해
- 제품을 얼마에 판매할지 검토하기 위해
- 제조에 들어간 원가 내역을 분석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 다음 달, 다음 해의 사업 예산을 고려하기 위해
- 중장기적인 경영 기획을 고려하기 위해
1번은 외부 보고용(재무회계)이고 2~5번은 내부 의사 결정용(관리회계)입니다. 같은 원가 데이터가 두 가지 다른 목적으로 쓰인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외부 보고용은 회계 기준을 엄격히 따라야 하고, 내부 의사 결정용은 유용성이 우선입니다. 이 차이가 뒤에 나오는 직접 원가 계산이 "재무제표 작성에는 인정되지 않지만 여전히 사용되는" 이유입니다.
1.3 원가의 3대 구성 요소
| 구성 요소 | 내용 | 직접 / 간접 |
|---|---|---|
| 재료비 | 제조·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원재료의 원가 | 직접 재료비: 개별 계산 가능 간접 재료비: 개별 계산 불가능 |
| 노무비 | 제품을 제조·생산하고 판매하기까지 드는 노동력의 대가. 임금, 상여금, 퇴직금, 보험 비용 | 직접 노무비 / 간접 노무비 |
| 경비 | 재료비·노무비로 분류되지 않는 그 이외의 것 | 직접 경비: 직접 제조에 관여 간접 경비: 측정 경비, 지불 경비, 월할 경비, 발생 경비 |
여기서 "개별 계산 가능한가"가 직접비와 간접비를 나누는 기준입니다. 특정 제품 하나에 얼마가 들어갔는지 명확히 알 수 있으면 직접비, 알 수 없으면 간접비입니다.
간접 경비의 4가지 분류도 정리해 두면,
- 측정 경비 —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 (전력, 가스, 수도 등)
- 지불 경비 — 실제 지불액으로 파악하는 것 (수선비, 외주 가공비 등)
- 월할 경비 — 1년 단위 비용을 월별로 나누어 배분하는 것 (감가상각비, 보험료 등)
- 발생 경비 — 발생 사실로 파악하는 것 (재고 감모손 등)
2. 원가 계산의 종류
원가 계산의 구조는 업계·업종과 취급 상품에 따라 달라집니다. 분류 축이 두 개 있습니다.
2.1 사업 형태별 분류
| 구분 | 대상 | 세분류 |
|---|---|---|
| 종합 원가 계산 | 규격화된 표준적인 제품을 계속해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업 | 단순 종합 원가 계산 등급별 종합 원가 계산 조직별(공정별) 종합 원가 계산 |
| 개별 원가 계산 | 수주 생산을 하는 기업. 사양이 다르므로 제품·주문 단위로 원가를 산출 | — |
차이는 원가를 집계하는 단위입니다. 종합 원가 계산은 기간 단위로 총비용을 모아 생산 수량으로 나누는 방식이고, 개별 원가 계산은 주문(작업) 단위로 비용을 직접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커머스·유통 도메인에 대응시켜 보면, 대량으로 같은 상품을 다루는 구조는 종합 원가 계산에 가깝고, PB 상품을 소량 다품종으로 위탁 생산하는 구조는 개별 원가 계산의 성격을 갖습니다. 그리고 5장에서 본 제조 번호 중심 관리 vs 부품 중심 관리의 구분이 여기에 대응합니다. 제조 번호 단위로 관리하면 개별 원가 계산이 가능하고, 총량으로 관리하면 종합 원가 계산이 됩니다. 재고를 어떤 단위로 관리하는지가 원가를 어떤 단위로 계산할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2.2 목적별 분류
| 구분 | 내용 |
|---|---|
| 표준 원가 계산 | 과학적·통계적 분석을 바탕으로 산출한 표준 원가에 의해 제품 원가를 산출 |
| 실제 원가 계산 (전부 원가 계산) |
실제로 제조·생산에 사용된 원재료·물품의 수량, 단가, 소비한 작업 시간을 누적한 실제 발생 원가에 의해 제품 단가를 산출 |
| 직접 원가 계산 | 제품에 드는 비용을 고정 비용과 변동 비용으로 분류하고, 고정 비용은 총액을 기간 원가로 취급하며, 제조에 직접 관계되는 변동 비용만 제품 원가로 취급 |
표준 원가와 실제 원가의 차이가 9.4절의 원가 차이 주제로 이어집니다.
2.3 단일 공정 단순 종합 원가 계산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를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단일 제품을 단일 공정으로 제조·생산하는 공장에서 적용하는 원가 계산입니다.
기본 논리는 일정 기간에 발생한 비용을 제조·생산한 품목 수로 나누어 개당 제품 단가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당월 소비액 = 당월 재료비 + 당월 노무비 + 당월 경비
당월 완성품 원가 = 당월 소비액 + 월초 제공품 원가 - 월말 제공품 원가
제품 단가 = 당월 완성품 원가 ÷ 제품 수량
두 번째 식의 구조가 8장에서 본 매출원가 공식과 똑같습니다.
[8장] 매출원가 = 기초재고 + 당기 매입 - 기말재고
[9장] 완성품 원가 = 월초 제공품 + 당월 소비액 - 월말 제공품
"시작 시점의 잔량 + 이번 기간에 들어온 것 - 끝 시점의 잔량"이라는 동일한 패턴입니다. 재고 흐름을 다루는 회계의 기본 형태이고, 이것을 이해하면 원가 계산과 재고 평가가 같은 사고 구조 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공품(제작 중인 물건, 반제품)이 핵심 변수입니다. 월말 제공품 원가를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당월 완성품 원가가 달라지고, 따라서 제품 단가도 달라집니다.
2.4 제작 중인 물건의 원가와 완성품 원가 — 재고 관리 시스템과의 연결점
이 절이 9장에서 엔지니어에게 가장 직접적인 부분입니다.
- 제작 중인 물건의 원가는 재고 관리 시스템에서 산출한다.
- 따라서 원가 관리 시스템과 재고 관리 시스템은 밀접하게 연결된다.
- 이를 위해 가공 진척도를 산출해야 한다. 즉 미완성품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비용 항목에 따라 진척도를 반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 비용 항목 | 진척도 반영 방식 |
|---|---|
| 직접 재료비 | 시점 투입. 공정 시작 시점에 재료가 전량 투입되므로, 진척도와 무관하게 100% 투입된 것으로 본다. 완제품 환산량은 수량 기준으로 계산한다. |
| 직접 재료비 이외의 비용 (노무비, 경비 등) |
가공 진척도를 가미한 완제품 환산량 기준으로 원가를 계산한다. |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월말에 제공품 100개가 있고 가공 진척도가 50%라면,
직접 재료비 기준 완제품 환산량 = 100개 × 100% = 100개
가공비(노무비·경비) 환산량 = 100개 × 50% = 50개
재료는 이미 다 들어갔으므로 100개분을 계상하지만, 가공은 절반만 진행되었으므로 50개분만 계상하는 것입니다. 8장에서 본 "진척도 50%는 중간 제품 계정"이라는 구분이 여기서 실제 금액으로 계산됩니다.
2.5 가공 진척도 산출의 간편 처리
공장의 원가 계산은 가공 진척도를 산출하여 월말의 가공품 원가를 산출합니다. 다만 실무에서 모든 제공품의 진척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비용이 크기 때문에, 간편 처리가 인정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제공품의 진척도를 일률적으로 50%로 간주하는 방식입니다.
이 "간편 처리"라는 개념이 엔지니어 입장에서 중요합니다. 정확도와 측정 비용의 트레이드오프를 회계에서도 명시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이 책이 계속 반복하는 주제(4장 ABC 분석, 6장 "수요 예측은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와 같은 사고방식입니다. 모든 것을 정확하게 측정하려 하지 말고, 중요도에 따라 정확도 수준을 정하는 것입니다.
3. 원가 관리 시스템의 역할
3.1 무엇을 하는 시스템인가
"생산할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적절하게 계산하자."
- 상품을 생산할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지에 대해 계산·관리하는 것
- 올바른 원가 계산으로, 상품을 생산·제조하여 어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하는지 파악
- 결과적으로 회사가 돈을 버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3.2 원가 관리 시스템 구축 시 포인트
이 절에 재고 관리와 원가 관리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문장이 있습니다.
"적절한 원가 관리는 상품 단위의 정확한 원가와 이익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의 진척 관리나 원재료의 발주량 조절로 이어져 결품이나 품절, 과잉 재고 같은 리스크를 제거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다."
원가 관리가 발주량 조절로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면, 원가를 정확히 알아야 재고를 보유하는 비용과 결품으로 잃는 이익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장의 EOQ 계산식에 들어가는 "개당 연간 유지 관리 비용"과 "1회당 발주 비용"이 바로 원가 데이터입니다. 1장에서 "상승한 생산 비용과 재고 관리 비용, 처분 비용을 비교하라"고 했던 그 비교도 원가 데이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즉 원가 관리는 발주 계획의 목적 함수를 제공합니다. 무엇을 최소화할지 모르면 최적화할 수 없습니다.
3.3 직접 원가와 간접 원가
| 구분 | 구성 | 정의 |
|---|---|---|
| 직접 원가 | 직접 재료비, 직접 노무비, 직접 경비 | 하나의 상품 생산에 드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비용. 상품을 만들기 위한 작업 시간이나 상품에 사용되는 원재료. |
| 간접 원가 | 간접 재료비, 간접 노무비, 간접 경비 | 생산 활동에 얼마나 드는지 파악할 수 없는 것. |
그리고 시스템 설계에 직결되는 원칙이 나옵니다.
- 원가 관리 시스템 상 관리·계산 대상이 되는 것은 직접 원가다.
- 간접 원가는 독자적으로 정한 배분 방법을 통해 시스템에 입력한다.
이 구분이 명확한 설계 지침입니다. 시스템이 측정하는 것은 직접 원가이고, 간접 원가는 측정이 아니라 배분입니다. 그리고 그 배분 기준은 회사가 정하는 것이므로 시스템 요건으로 받아야 합니다. 배분 기준(작업 시간 비례, 생산 수량 비례, 기계 가동 시간 비례 등)이 달라지면 상품별 원가가 달라지고, 그 결과 상품별 수익성 판단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실무적으로 주의할 점을 덧붙이면, 간접비 배분 기준이 잘못되면 특정 상품의 수익성을 체계적으로 왜곡합니다. 예를 들어 물류 비용을 매출액 비례로 배분하면, 부피가 크고 단가가 낮은 상품의 실제 물류 비용이 과소 배분되어 실제보다 수익성이 좋아 보입니다. 이런 왜곡된 원가를 근거로 발주와 상품 구색을 결정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최적화하게 됩니다.
3.4 측정 대상 — 작업 원가와 원재료 원가
| 측정 대상 | 측정 방법 |
|---|---|
| 작업 원가 | 생산 활동 착수 시점부터 완료 시점까지의 시간을 측정 |
| 원재료 원가 | 생산 활동 착수 시점부터 완료 시점까지 투입한 원재료를 측정 |
5장에서 본 MES와 POP가 이 측정을 담당합니다. 작업 시작·종료 시각과 원재료 투입량을 현장에서 수집하는 것이 원가 계산의 원천 데이터입니다.
3.5 주의점 — 시스템 설계에 반영해야 할 두 가지
책이 굵게 강조한 두 항목입니다.
(1) 생산 활동 중간 시간의 취급
작업 시간을 단순히 "착수부터 완료까지"로 측정하면 다음이 포함되어 버립니다.
- 기계 고장 시간
- 노동자의 휴식 시간
이런 중단 시간을 제외할 수 있어야 하고, 따라서 각 공정별로 작업 원가와 중단 시간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데이터 모델로 번역하면, 작업 실적을 "시작 시각 / 종료 시각" 두 개의 필드로 두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작업 구간을 여러 개의 세그먼트로 나누고, 각 세그먼트에 상태(작업 중 / 고장 정지 / 휴식 / 대기 등)를 붙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순수 작업 시간을 원가에 계상하고, 중단 시간은 별도로 집계해 설비 가동률 분석에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단 시간의 비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 원가에서 빠진 만큼 어딘가에 계상되어야 하고, 통상 조업도 차이나 비정상 손실로 처리됩니다. 이것이 9.4절의 원가 차이와 연결됩니다.
(2) 원재료의 성질과 단위
"취급하는 원재료의 성질이나 단위를 제대로 파악하여 시스템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한다."
5장에서 계량 단위를 다룰 때 언급했던 문제입니다. 개수로 세는 것, 무게로 재는 것, 부피로 재는 것이 섞여 있고, 게다가 무게로 재는 것은 측정 오차가 항상 존재합니다. 액체나 분체는 잔량이 남고 증발·손실이 발생합니다.
실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 항목들을 설계에서 결정해야 합니다.
- 기본 관리 단위(base UoM)와 단위 변환 계수 — 변환 계수가 상수인지 실측인지
- 소수점 자리수와 반올림 규칙 — 무게 기반 재고는 반올림 누적 오차가 생긴다
- 허용 오차 범위 — 지시량과 실투입량의 차이를 어디까지 정상으로 볼지
- 손실·잔량 처리 규칙 — 남은 것을 재고로 되돌리는지, 손실로 계상하는지
4. 표준 원가 계산상의 원가 차이 처리
4.1 표준 원가 계산의 개요
과학적·통계적인 분석에 의해 산출한 표준 원가를 이용하여 제품 원가를 산출하는 방법입니다.
- 연도 초에 사업 예산 등을 기초로 표준 원가를 정한다.
- 표준 원가는 직접비와 간접비로 구성된다.
표준 원가를 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실제 원가가 확정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원가를 알 수 있고, 둘째로 표준과 실제의 차이를 봄으로써 어디서 비효율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가 관리회계로서의 가치입니다.
4.2 원가 차이 — 표준과 실제의 차이
표준 원가와 실제 원가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 원가 차이이고,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가 차이는 해당 연도의 매출 원가로 계상한다."
즉 차이를 제품 원가에 되돌려 반영하지 않고, 발생한 기간의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표준 원가와 실제 원가의 총 차이를 총원가 차이라고 하고, 이것을 원인별로 분해합니다.
| 차이 항목 | 세분류 | 의미 |
|---|---|---|
| 재료 수입 가격 차이 | — | 재료를 예상보다 비싸게(또는 싸게) 매입한 차이 |
| 직접 재료비 차이 | — | 재료를 예상보다 많이(또는 적게) 사용한 차이 |
| 직접 노무비 차이 | 임률 차이 작업 시간 차이 |
임률 차이: 시간당 인건비가 예상과 다른 차이 작업 시간 차이: 걸린 시간이 예상과 다른 차이 |
| 제조 간접비 차이 | 능률 차이 조업도 차이 예산 차이 |
능률 차이: 작업 효율에서 온 차이 조업도 차이: 예상한 가동 수준과 실제 가동 수준의 차이 예산 차이: 간접비 예산 자체와 실제의 차이 |
이 분해 구조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총 차이가 얼마인지만 알면 "예상보다 비용이 더 들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지만, 가격 차이와 수량 차이로 나누면 책임과 대응이 갈립니다. 가격 차이는 구매 부서의 영역이고, 수량·시간 차이는 생산 현장의 영역입니다.
이것은 6장에서 예측 오차를 다룰 때 "절대 오차와 편향을 함께 보라"고 했던 것과 같은 사고방식입니다. 차이의 총량이 아니라 차이의 구조를 봐야 개선할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장부터 9장까지 일관되게 이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3장의 재고 불일치 원인 분류, 6장의 예측 오차 요인 분석과 반품·오류 축적, 7장의 재고 조사 차이 원인 분류, 그리고 9장의 원가 차이 분해가 모두 같은 원칙입니다.
4.3 원가 표준 개정의 평가 교체 절차
표준 원가는 한번 정하면 영구히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개정이 필요합니다.
- 원재료 가격의 개정
- 임률 개정
그리고 개정 시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시스템 요구사항으로는 표준 원가의 유효 기간 관리(temporal versioning)입니다. 표준 단가를 단일 값으로 마스터에 저장하고 개정 시 덮어쓰면, 과거 기간의 원가 계산을 재현할 수 없게 됩니다. 어느 기간에 어떤 표준 원가가 적용되었는지를 이력으로 관리해야 하고, 개정 시점 전후로 계산 결과가 달라진다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5장에서 언급했던 "마스터 정보의 정기적 관리·유지"의 구체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4.4 직접 원가 계산(부분 원가 계산)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보충 내용입니다.
직접 원가 계산(부분 원가 계산)은 발생한 원가 중 변동비만으로 제조 원가를 집계하고, 고정비 부분은 제조 원가로 집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제약이 붙습니다.
"이 방법에 기초하여 산출된 제조 원가로 재무제표 등을 작성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즉 직접 원가 계산은 외부 보고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존재하는 이유는 9.1절에서 봤던 원가 계산의 두 가지 목적 때문입니다. 외부 보고에는 쓸 수 없지만, 내부 의사 결정에는 오히려 더 유용합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상품을 하나 더 팔 것인가를 판단할 때 관련 있는 비용은 변동비입니다. 공장 임대료나 감가상각비는 하나 더 팔든 안 팔든 발생합니다. 그래서 한계 이익(매출 - 변동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고, 전부 원가로 배분된 고정비를 포함해서 보면 잘못된 판단(팔면 이익인데 손해로 보이는 상황)을 하게 됩니다.
시스템 설계 관점에서는 이것이 같은 원가 데이터를 두 가지 방식으로 집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됩니다. 재무제표용 전부 원가 집계와, 의사 결정용 변동비/고정비 구분 집계입니다. 그러려면 원가 항목마다 직접/간접 구분과 변동/고정 구분을 각각 속성으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구분은 서로 다른 축이며, 같은 것이 아닙니다.
5. 시리즈를 마치며 — 1장부터 9장까지를 관통하는 것
1장부터 9장까지 정리하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원칙들을 마지막으로 모아 보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책에서 발주 계획 시스템 설계에 가져갈 것들입니다.
- 단일 숫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재고량은 주문량과 비교해야, 실적은 계획과 비교해야, 실제 원가는 표준 원가와 비교해야 의미가 생긴다. 시스템은 언제나 비교 대상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 차이의 총량보다 차이의 구조가 중요하다. 재고 불일치의 원인 분류(3장), 예측 오차 요인 분석(6장), 재고 조사 차이 원인(7장), 원가 차이 분해(9장)가 모두 같은 원칙이다.
- 정확도는 공짜가 아니다. ABC 분석(4장), 수요 예측 수준의 차등 적용(6장), 가공 진척도의 간편 처리(9장)가 모두 중요도에 따라 정확도를 배분하라고 말한다.
- 부분 최적화가 가장 큰 적이다. 각 부서의 합리적 판단이 모여 회사 전체의 과잉 재고를 만든다(1장). 해법은 지표 설계(1장)와 S&OP 같은 프로세스(5장)다.
- 상태 전이를 뭉치지 말아야 한다. 입하 / 검품 / 재고 계상, 출하 / 납품 / 검수는 각각 별개의 시점이고, 회계 기준과 벤더 평가가 그 구분 위에 서 있다(2·7·8장).
- 예외 처리는 시스템 안에 있어야 하고, 눈에 띄게 기록되어야 한다. 파손·급송·수동 출고(3장), 수주 변경의 잠금 해제(6장), 표준 원가 개정(9장)이 모두 그렇다.
- 재고 데이터는 회계 데이터다. 재고 수량 하나가 재무제표의 숫자를 바꾼다(2·8장).
애초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목적은 발주 계획 시스템 설계였는데, 정리를 마치고 보니 발주량 계산식보다 그 주변의 데이터 정합성과 상태 모델링에 대한 요구사항을 더 많이 얻었습니다. 4장의 계산식은 몇 줄이면 구현할 수 있지만, 그 식에 넣을 값들(정확한 재고, 미입고량, 리드 타임 분산, 손실률, 유효 재고)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실제 작업의 대부분이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요약)
- 원가에는 재료비 외에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다양한 비용이 포함된다.
- 원가 계산의 목적은 결산 공표(외부)와 판매가 검토·비용 억제·예산·경영 기획(내부)으로 나뉜다.
- 원가의 3대 요소는 재료비·노무비·경비이고, 각각 직접비와 간접비로 나뉜다. 기준은 개별 계산 가능 여부다.
- 간접 경비는 측정 경비·지불 경비·월할 경비·발생 경비로 분류된다.
- 사업 형태별로 종합 원가 계산(규격품 대량 생산)과 개별 원가 계산(수주 생산, 주문 단위 산출)으로 나뉜다.
- 목적별로 표준 원가 계산, 실제 원가 계산(전부 원가), 직접 원가 계산으로 나뉜다.
- 단일 공정 단순 종합 원가 계산: 당월 소비액 = 재료비 + 노무비 + 경비, 완성품 원가 = 소비액 + 월초 제공품 - 월말 제공품, 제품 단가 = 완성품 원가 ÷ 수량.
- 이 구조는 8장의 매출원가 = 기초재고 + 당기 매입 - 기말재고와 동일한 패턴이다.
- 제작 중인 물건의 원가는 재고 관리 시스템에서 산출하므로, 원가 관리와 재고 관리는 밀접하게 연결된다.
- 이를 위해 가공 진척도가 필요하다. 직접 재료비는 시점 투입(100%), 그 외 비용은 진척도를 가미한 완제품 환산량 기준으로 계산한다.
- 진척도 산출에는 간편 처리가 인정된다. 회계도 정확도와 측정 비용의 트레이드오프를 인정한다.
- 적절한 원가 관리는 발주량 조절로 이어져 결품·품절·과잉 재고 리스크를 줄인다. 원가는 발주 계획의 목적 함수를 제공한다.
- 시스템의 관리·계산 대상은 직접 원가이고, 간접 원가는 독자적으로 정한 배분 방법으로 입력한다.
- 간접비 배분 기준이 잘못되면 상품별 수익성이 체계적으로 왜곡되고, 그 위에서 잘못된 발주·구색 결정을 하게 된다.
- 측정 대상은 작업 원가(시간 측정)와 원재료 원가(투입량 측정)이며, MES·POP가 원천 데이터를 수집한다.
- 각 공정별로 작업 원가와 중단 시간(고장·휴식)을 분리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작업 실적은 상태를 가진 세그먼트로 모델링해야 한다.
- 원재료의 성질과 단위를 고려해 기본 단위, 변환 계수, 반올림 규칙, 허용 오차, 손실 처리 규칙을 설계에서 정해야 한다.
- 표준 원가는 연도 초에 사업 예산을 기초로 정하고 직접비·간접비로 구성된다.
- 원가 차이는 해당 연도의 매출 원가로 계상하고, 재료 수입 가격 차이·직접 재료비 차이·직접 노무비 차이(임률/작업 시간)·제조 간접비 차이(능률/조업도/예산)로 분해한다.
- 표준 원가 개정(원재료 가격, 임률)에 대응하려면 표준 원가의 유효 기간 이력 관리가 필요하다.
- 직접 원가 계산(부분 원가 계산)은 변동비만 제조 원가로 집계하며, 재무제표 작성에는 인정되지 않지만 내부 의사 결정에는 더 유용하다.
- 따라서 원가 항목은 직접/간접 구분과 변동/고정 구분을 각각 별도 속성으로 가져야 한다. 두 구분은 다른 축이다.
참고
- 참고 도서: 「엔지니어가 알아야 할 재고관리 시스템의 지식과 기술」 (교보문고)
- Investopedia — Standard Cost Accounting
- Investopedia — Variable Cost
- Investopedia — Contribution Margin
1장부터 9장까지의 정리를 마쳤습니다. 이 학습을 기반으로 실제 발주 계획 시스템 설계로 넘어가겠습니다.
